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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호

쌀쌀해진 날씨에도 변함없이 잘못된 것을 바로 잡으려는 고령의 여성 상인들의 노력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평생을 수산시장 상인으로 살아온 스스로의 존엄을 지키기를 원합니다. 사랑하는 장소가 사라지는 것에 저항하려고 합니다. 예술해방전선의 스물여섯번째 소식지를 전해드립니다.

고령의 여성들이 대부분인 구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이 겪고 있는 폭력적인 참상을 목격한 예술가들이 2019년 10월부터 '예술해방전선'이라는 이름으로 모이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모임 이름이며 우리가 여는 문화제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이름이 예술해방전선이 된 이유는 예술을 무기와 도구로 이용하여 압제자들로부터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고 해방하는데 힘을 보태겠다는 의미도 있지만, 소비사회의 덫에 붙잡혀버린 예술 그 자체도 해방시키고자 하는 열망도 함께 내포하고 있습니다. 미약한 힘이더라도 세상에 길고 꾸준하게 보태고자 합니다.

10여년 간 현장에 꾸준히 연대하며 여러 일들을 겪고 목격하며 하게 된 생각이 있습니다. 각자의 가치관과 방향을 뛰어넘어 함께 현장이 처한 위기에 연대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난 뒤에는 깔끔하게 해산하는 현장 중심의 네트워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했습니다. 다양한 가치관과 생각을 가진 연대자들이 부당한 폭력으로 부터 보호받고, 다양한 목적과 이익을 쫓는 정파, 단체들의 정치적 협잡으로부터 안전하게 마음과 활동을 다 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는 울타리와 깃발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현장에서 그 역할을 다하면 미련없이 소멸하여 그 스스로의 조직논리와 그간 형성한 권력을 없애버리는 모임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에게는 '현장'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뜻이 같은 예술가 동지들을 만나 모임을 이루고 활동을 시작한 것이 '예술해방전선'이라는 이름이 되었습니다.

예술해방전선에서는 투쟁하는 민중과 함께하는 예술을 지향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다수가 아직 젊은 예술가들이고 반산업적인 방식이기에 험난한 가시밭길을 예상합니다. 현장예술을 향한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예술해방전선이라는 작은 화분을 같이 가꾸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다음 세대에 전해줄 수 있는 의미있는 역사를 남기겠습니다.

예술해방전선

1. 10.20(금) 구 노량진수산시장 예술해방전선 문화제

옛 노량진수산시장은 50년을 서울시민과 함께했고, 서울미래유산으로도 지정됐었습니다. 수협의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사업은 부동산개발로 돈을 벌기위해 문화유산을 철거하는 몰상식한 일이었습니다. 피맛골도, 동대문운동장도, 옥바라지 골목도 개발논리에 사라져버렸습니다. 이제, 옛 노량진 시장마저 역사에서 지워버렸습니다. 지금도 여러 곳에서 현재진행형입니다. 다시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잘못된 일을 바로 잡으려 하는 옛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의 노력에 연대해주세요. 자이, 남수, 여울과 원걸님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 김동산과 후예들

출장작곡가 김동산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음악을 만들어 전하는 블루스, 포크 싱어송라이터입니다. 수원에 <롱플레이어>라는 이름의 흘러간 옛 물건과 LP를 파는 가게를 오픈했는데 그곳에서 공연을 열기도 합니다. 김동산님을 중심으로 수원의 친구들이 함께 만든 멋진 공연의 사진을 전해드립니다. 계속 중요하고 의미있는 공연과 이벤트들이 열리고 있으니 시간 나실 때 한번 방문해보셔도 좋겠구요.

3. 투쟁현장에 연대하는 예술가들의 밤샘파티

투쟁현장에 연대하고 있는 예술가들의 작은 파티가 있었습니다. 함께 옥상에서 고기도 굽고 노래 부르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길 위에서 지나는 사람들의 불쾌한 시선과 외면 속에 쫓겨난 사람들과 자신의 음악을 나누는 것이 의미있고 중요한 일이지만 험한 환경에 뮤지션들이 노출되는 것에 대해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연대 속에서 슬픔과 고통만을 함께 짊어지게 하는 것은 가혹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자원과 여력이 되는 대로 거칠고 힘든 환경 속에도 서로 기쁘고 따뜻한 순간들을 나눌 수 있도록 만들어가려 합니다. 이 일을 하는 데에는 후원회원 님의 후원이 아주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후원에 항상 감사드립니다.

4. Jinu Konda - Burn in Hell

지누 콘다 동지가 독일투어를 앞두고 스튜디오 놀에서 작업한 음원과 뮤직비디오입니다. 타인에게 맹신을 강요하는 사람들에 대한 음악입니다. 감칠맛과 매력이 가득한 노래이니 즐겁게 들어주셔요.

5. 9월 예술해방전선 회계보고

수입 항목금액
09.22(CMS)132,072
총수입132,072
지출 항목금액
지출 없음
총지출0
당월 차액132,072원
전월 잔액-64,000원
현재 잔액68,072원

후원회원님의 귀중한 후원 덕택에 이번 달에는 뮤지션들이 노래할 때 쓰는 마이크를 좋은 것으로 업그레이드하여 음향을 확충할 수 있었습니다. 예술해방전선이 든든하고 원활히 활동을 이어가는 중요한 바탕입니다. 지속적으로 상인 분들이 승리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보태겠습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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