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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호

존경하는 예술해방전선 후원회원 및 투쟁동지 여러분께,

초여름의 싱그러운 녹음이 한층 짙어지는 6월입니다. 만물이 생동하는 계절이지만, 우리는 이 땅에 깊은 상처를 남긴 6.25 전쟁의 비극을 기억합니다. 전쟁의 포화가 멈춘 지 70년이 넘었지만, 분단의 상처는 여전히 아물지 않았고 한반도에는 진정한 평화가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2019년 10월, 구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이 겪는 폭력적인 현실을 마주하며 시작된 예술해방전선은 모든 폭력에 반대하며 연대해 왔습니다. 우리의 활동은 특정 현장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우리는 전쟁과 분단으로 고통받는 모든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강정마을과 소성리 등 평화를 염원하는 전국의 투쟁 현장에서 예술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또한,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 이란에서 벌어지는 참상에 맞서, 국경을 넘어선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 15년간의 현장에서의 활동을 통해 현장 중심의 유연한 네트워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체감해왔습니다. 각기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이 투쟁의 현장에서 연대하고, 문제가 해결되면 다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는 우리의 방식은 어떠한 권력이나 조직 논리에도 얽매이지 않는 순수한 연대를 가능하게 합니다.

전쟁의 기억이 서린 6월, 평화를 향한 우리의 염원은 더욱 간절해집니다. 민중과 함께 호흡하는 현장 예술을 피워내는 이 길은 결코 쉽지 않지만, 후원회원님과 동지 여러분의 지지가 있어 외롭지 않습니다. 우리가 함께 부르는 평화의 노래가 이 땅의 아픔을 치유하고, 더는 전쟁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없는 세상을 만드는 데 작은 씨앗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전쟁의 상처를 넘어, 평화의 희망을 함께 만들며,

예술해방전선 드림

1. 강정 피스앤뮤직 캠프 성료

🎵 평화의 선율이 강정에 울려 퍼졌습니다! 🎵 제2회 강정피스앤뮤직캠프가 여러분과 함께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지난 6월 14일, 우리는 제주의 아름다운 강정마을에서 다시 한번 평화를 노래하고 춤추며 전쟁을 끝내자고 외쳤습니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국 각지에서 한마음으로 달려와 주신 모든 분들, 무대 위에서 뜨거운 열정과 진심을 다해준 아티스트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 흘린 모든 스태프와 자원활동가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함께 만들었기에 더욱 빛났던 평화의 하루 공연 시작 전, 우리는 춤과 노래로 제주해군기지 정문까지 이어지는 ‘인간띠잇기’를 통해 서로의 손을 맞잡고 평화의 길을 만들었습니다. 공연장 잔디밭에서 열린 ‘끝내장터’는 맛있는 음식과 다정한 나눔이 오가는 연대의 공간이었고, 1급수 강정천에서의 시원한 물놀이는 지친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까르, 남수, 모레도토요일, 오재환, 이서영, 자이(Jai), 정진석, 출장작곡가 김동산, 태히언, HANASH 등 열 팀의 뮤지션들은 강정의 바다를 배경으로 때로는 애절하게, 때로는 신명 나게 평화와 반전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공식 공연이 끝난 뒤, 달빛 아래에서 이어진 ‘강정의 밤’ 오픈마이크는 우리 모두가 주인공이 되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따뜻하고 자유로운 무대였습니다. 우리는 왜 강정에서 노래했는가 이번 강정피스앤뮤직캠프는 단순한 음악 축제를 넘어, 제주 군사기지화에 맞서고 한반도와 세계의 평화를 염원하는 우리의 절실한 외침이었습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으로 진행된 텀블벅 크라우드펀딩 덕분에 우리는 이 모든 것을 현실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보내주신 지지와 연대가 강정마을에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평화로 가는 길은 없다. 평화가 길이다." 우리는 그 길 위에서 잠시 지친 서로를 위로하고 다시 나아갈 힘을 얻었습니다. 강정에서 함께 만든 평화의 선율과 연대의 기억을 가슴에 품고, 각자의 자리에서 끈질기게 평화의 길을 걸어갑시다. 예술해방전선 또한 언제나 그 길 위에서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 쫓겨난 동서울 터미널 상인들을 위한 연대 공연

삼각전파사, 디스토피아의 선율로 동서울터미널의 상처를 노래하다 차가운 전자음향으로 우리 시대의 모순을 해부하는 음악가 삼각전파사. 그의 음악은 거대 자본의 논리 앞에 무력하게 쫓겨나는 이들의 저항과 아픔을 담아내는 또 하나의 연대 현장입니다. 특히 그의 첫 정규앨범 《디스토피아 2025》에 담긴 실험적 사운드는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은 동서울터미널 상인들의 절규와 맞닿아 있습니다. 지난 6월 12일 저녁, 동서울터미널 상인 분들을 찾아 저항의 음악을 연주했습니다. 수십 년의 삶이 뿌리 뽑힌 자리 1989년, 쓰레기 매립지 위에 세워져 60여 개 점포의 생업 공간이 되어주었던 동서울터미널. 상인들은 평생의 자산을 걸고 이곳을 일궈왔지만, 2017년 한진중공업의 재개발 계획과 2019년 신세계의 지분 인수는 이들의 삶을 뿌리째 뒤흔들었습니다. 2019년 말, 상인들에게 날아온 ‘영업 종료’ 통보는 사형선고나 다름없었습니다. 백반집 사장님은 더 이상 이른 아침 손님을 맞이할 수 없게 되었고, 군인들의 머리를 다듬어주던 이발사 어르신은 가위를 내려놓아야 했습니다. 2021년 초, 강제집행은 설 대목을 준비하던 물품과 가게의 집기까지 무참히 파괴했습니다. 그 후로 상인들은 매일 동서울터미널 앞에 모여 집회를 이어가며 재건축 기간 동안의 '영업 지속권'과 재건축 후의 '우선 임차권'이라는 정당한 권리를 외치고 있지만, 그 목소리는 여전히 외면받고 있습니다. 음악으로 기록하는 저항의 서사 삼각전파사의 음악은 바로 이런 현장의 목소리를 담습니다. 그의 앨범 《디스토피아 2025》는 신자유주의 시대의 디스토피아적 현실을 포착합니다. 재개발 현장의 폭력성을 왜곡된 신디사이저로 표현한 '땅거미 Z', 자본주의 시스템의 비인간성을 그려낸 '그리마 X' 등은 동서울터미널 상인들이 겪는 현실의 배경음악과도 같습니다. 삼각전파사는 1980년대 민중음악이 가졌던 거대 서사에서 벗어나, 우리 곁의 절박한 현실로 시선을 돌립니다. 그의 음악은 추상적 구호가 아닌, 지금 이 순간 고통받는 이웃의 목소리를 담아냄으로써 당사자성을 회복합니다. 차가운 기계음과 노이즈로 가득 찬 그의 음악이 역설적으로 가장 인간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유입니다. 삼각전파사의 음악적 실천은 그 자체로 강력한 연대 공연입니다. 그의 음악을 통해 우리는 개발 자본의 폭력 앞에 선 이들의 고통을 기억하고, 그들의 외로운 투쟁에 함께할 힘을 얻습니다. 예술해방전선은 삼각전파사와 같이 예술로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확산시키며, 동서울터미널 상인들의 투쟁이 승리하는 그날까지 연대하겠습니다.

3. 궁중족발 이야기 발매 소식

마침내, 장구 소리가 세상에 울려 퍼집니다: 궁중족발 김우식 사장님의 첫 앨범 발매 안내 오는 7월 11일 금요일 정오, 서촌 ‘궁중족발’의 투쟁과 희망을 담은 김우식 사장님의 첫 앨범 『궁중족발 이야기』가 모든 음원 사이트를 통해 정식 발매됩니다. 젠트리피케이션의 폭력에 맞서 싸우며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이라는 사회적 진보를 이끌어낸 궁중족발의 투쟁을 기억하실 겁니다. 수많은 소상공인에게 희망을 안겨준 그 승리의 이면에는, 정작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가게와 건강, 모든 것을 잃어야 했던 한 가족의 깊은 상처가 있었습니다. 김우식 사장님은 12차례의 강제집행과 끝나지 않는 법적 분쟁의 고통 속에서 장구를 놓지 않았습니다. 늦은 밤 족발을 삶아내고 난 뒤, 두드리던 장구 소리는 그의 유일한 위로이자 삶의 버팀목이었습니다. 손가락을 다쳤을 때도 다시는 장구를 못 칠까봐 가장 걱정했던 그의 장구 가락에는 한평생의 희로애락과 투쟁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이번 앨범은 그 아픔의 역사를 예술로 승화시키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희망의 선율입니다. 전문 연주자의 기교는 없을지라도, 삶의 진정성이 담긴 그의 장구 소리는 그 어떤 음악보다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7월 11일, 한 사람의 인생이 담긴 강렬하고 소박한 장구 소리에 귀 기울여 주십시오. 그의 음악을 통해 궁중족발의 투쟁을 기억하고, 고통 속에서도 피어나는 희망의 메시지를 함께 나눠주시길 바랍니다.

4. 5월 예술해방전선 회계보고

수입 항목금액
CMS73,300
총수입73,300
지출 항목금액
지출 없음
총지출0
당월 차액73,300원
전월 잔액-128,204원
현재 잔액-54,904원

5월 예술해방전선 회계 보고 5월 한 달간의 재정 현황을 보고드립니다. 후원회원님들의 소중한 연대의 마음이 모여 5월에는 CMS를 통해 총 73,300원의 수입이 있었습니다. 어려운 시기에도 잊지 않고 꾸준히 함께해주시는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5월 한 달간은 별도의 지출 없이 재정을 아낄 수 있었습니다. 지난 4월의 잔액 -128,204원에서 5월의 수입이 더해져, 현재 총 잔액은 -54,904원입니다. 여러분의 귀한 후원 덕분에 지난달부터 이어진 재정 적자를 조금이나마 메울 수 있었습니다. 비록 아직 마이너스 재정 상황이지만, 보내주신 신뢰와 지지를 바탕으로 현장에서의 예술 활동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여러분의 후원금 한 푼 한 푼이 투쟁 현장에서 희망을 만드는 소중한 밑거름이 됩니다. 앞으로도 투명하고 소중하게 사용하겠습니다.